병명은 가족 류희주 지음 feat. 어버이날을 맞으며 '어머니, 저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?'
1. 어머니, 저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? 어머니는 '너를 낳지 않으려고 했는데, 이모가 찾아와서 네가 나온 거다'라고 종종 말씀하셨잖아요. 저에게는 '널 없애버릴 수도 있었어'라는 말로 들릴 때도 있었어요. . . . 어머니, 죄송해요. 마흔이 넘은 자식이 일흔이 넘은 어머니를 이미 지나간 일로 괴롭히면 안 되는데, 제가 못난 자식인 게 맞습니다. 2. 어머니에게 긴 글을 쓰고 나니, 문제는 어머니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. 어쩌면 나는 내 존재를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.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판정할 수 있는 것들, 이를테면 학력이나 직업, 직급, 연봉... 맞다. ... 그 배경에는 공허한 내가 있다. 그렇게 꾸미지 않아도 나 자신을 귀하다고 생각했다면, 자존감이 높았다면. 거치지 않았어도 될 경로를 밟은 셈이다. . . .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생각이지만, 어쩌면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. 더 높이 올라서 '아래'를 내려다보며 내 가치를 확